숨어우는 바람소리
김란영-숨어우는 바람소리 주남 저수지에는 추억이 있는곳이다. 큰형님 따라서 낚시대 메고 큰 수로를 따라서 백양마을을 지나 들판을 가로질러 저수지에 다달아 낚시를 했었다. 온 몸이 여름 햇살에 그을려 구릿빛이 나다못해 흑인처럼 새 까맣게 되어서도 그 때는 그게 그렇게 좋았었다. 낚시의 손맛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여름내내 형제간에 같이 할 수 있었던게 더 좋았던것 같다. 지금 그 생각을 하면서 웬지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어머니는 하루가 멀다하고 낚시 가는게 못마땅하셔서 잡아온 물고기를 마당에 엎어버리기 까지하셨다. 물론 언짢은 속내를 감추지도 않으시고 나무라셨다. 쓸쓸한 가을 바람이 내 가슴을 스치는 오늘아침이다. 이제는 그 모든게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