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밀양 청도 요고리에서

미 풍 2013. 8. 11. 10:22

가족모임이 있었습니다.
100%참석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님 뵐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제 가실날이 머지 않은것 같아서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늘 건강하게 오래 사실줄만 믿고 있었는데
요즘은 계속되는 혈액투석에다 병원으로 약으로 지탱하고 계십니다.
부모님 살아 계실때 잘 모셔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잘 안됩니다.
언제나 마음 뿐이니 말입니다..

이제 연세도 아흔을 조금씩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계시니
내가 어릴적 보았던 부모님의 모습은 이제 찾아뵐수가 없습니다.
세월 앞에서는 자꾸만 작아지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당당하시던 아버님
오늘 뵈었더니 어깨가 줄어들어 한없이 작아 보이십니다.
얼마전 쓰러지셔서 병원에서 생사를 넘나드시던 아버님
가족 모두 애타게 무사하게 해달라고 비는 염원이 하늘에 닿아서 인지
오늘 이렇게 뵈오니 너무 좋아서 자꾸 눈물이 납니다.
이 세상 누구보다 자애롭고 인자하시던 어머님
치매까지 찾아와 우리들 애를 태우게 하시더니
지금은 병마와 싸우다 지칠대로 지쳐 축 늘어진 육신하나도 버거워
금새라도 쓰러지실까 두렵습니다.
마음대로 가시고 싶은곳도 이제는 다니실 수 조차 없으시니
가슴 한쪽이 아려 옵니다.

한번 가시면 이제 영영 뵐수도 모실수도 없는데
무심한 세월은 자꾸만 흘러가니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 모습 가슴속에 담아두고 싶어서
사진이라도 한장 더 찍어둡니다.

이렇게 사는게 우리네 인생 일까요?
부모님 가실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에 자꾸만 목이 메어 옵니다.
2015年12月28日 아버님께서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술 한잔만 먹고 싶다" 하시던 말씀 못들어 드려서 마음에 계속 맴돕니다. 부디 편안히 영면하시길 ... 2018年 1月4日 어머님마저 아버님곁으로 가셨습니다. 우리 여섯남매 낳으셔서 기르시느라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드립니다. 펀안히 잠드시길 두손모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