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제주도 여행 7

미 풍 2018. 3. 23. 15:55

대유랜드 사격장 ▷ 삼방산 ▷ 알뜨르 비행장 ▷ 저녁 석식 2018.3.4 천제연 폭포를 둘러보고 이번엔 대유랜드 향했다. 나와 아들 각자 총 12 발의 실탄 사격을 했다. 무척이나 오랜만에 실탄의 위력을 맛보았다. 다음으로 삼방산에 들렀는데 안개인지 해무인지 때문에 산의 모습도 제대로 볼수가 없어서 커피숍에 들러서 카페라떼 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곧장 알뜨르 비행장으로 갔다. 알뜨르는 ‘아래 벌판’이라는 뜻을 가진 예쁜 이름이지만 알뜨르 곳곳에 입을 벌린 채 듬성듬성 놓여 있는 콘크리트 건축물은 흉물스럽다. 알뜨르의 너른 벌판은 일제 때 비행장이 있던 자리로 제주도 북쪽, 지금 제주국제공항으로 쓰이는 정뜨르 비행장과 함께 대표적인 일제의 군사시설이다. 1920년대 중반부터 모슬포 지역의 주민들을 동원하여 활주로를 비롯한 비행기 격납고와 탄약고 등을 10년에 걸쳐 세웠는데, 후에 다시 한 번 더 확장을 하게 된다. 패색이 짙어진 일본이 극단적으로 내세운 전술인 가미카제를 위한 조종 훈련을 이곳에서 했다고 하니 섬뜩하면서도 가슴 아픈 역사가 아닐 수 없다. 격납고는 폭격에 견디기 위해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었는지 지금도 웬만한 중장비로는 끄떡도 않는다고 한다. 배추밭, 감자밭 군데군데 20여 기의 격납고가 놓여 있으며 안으로 들어가볼 수 있다.




대유랜드에서 사격하는 모습이다.





삼방산의 모습인데 제대로 볼수가 없었다.







알뜨르 비행장 비행기 격납고의 모습이다. 폭격에도 끄떡없게 만들어져 있다.




둥글게 언덕모양으로 보이는게 전부 비행기 격납고이다




셋알오름 고사포진지와 동굴진지는 걸어서 발품을 팔아야 볼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찾는사람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하다. 제대로된 길도 없어서 산을 헤매고 다녔다. 안내판의 동굴진지와 고사포진지 위치가 바뀌어 표기돼있어 찾느라고 더 애를 먹었다.


일제의 고사포 진지가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다. 바로 옆에 진지가 하나더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있다.





일제의 동굴진지인데 찾느라고 수고를 해야했다. 전부 일제가 강제로 동원해서 피와 한이 맺힌 장소다. 지금은 내부 공사중이어서 들어갈수가 없었지만, 언젠가 꼭 들어가보고싶다. 비스듬히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이다.



들어가는 입구가 나무와 숲으로 자연 위장되여 찾기가 쉽지 않았다. 밖에서 보면 입구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해안가에는 보시다시피 이런 해안동굴진지가 수없이 많지만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서 들어갈수 없고 멀리서 보기만하고 발길을 돌렸다.



알뜨르 비행장과 산길을 걸어서인지 모슬포 항에 들러서 갈치조림으로 맛나게 석식을 즐겼는데 덕승식당은 맛집으로 다음에도 또 가고싶은 집이다.



하루종일 부지런히 우리 여행을 도와준 랜트카 애마가 새삼 고맙게 느껴졌다. 저녁에 숙소인 제주 항공우주 호텔로 향하는데 비가 내렸다.